니켈 111% 폭등 원인은 中 재벌 기업의 공매도 때문?
니켈 가격이 하루 만에 장중 두 배 이상 뛰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니켈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LME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밤새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니켈 가격 상승에 따라 최소한 남은 오늘 하루 동안 니켈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LME에서 니켈 선물은 장중 약 111% 상승해 사상 최고가인 t당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한 t당 8만달러대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니켈 가격은 올해 들어 400% 넘게 뛰었다.

최근 니켈 가격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가 니켈의 주요 공급국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스테인리스강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작에 필수적인 니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JP모간에 따르면 전 세계 니켈의 10%가량은 러시아에서 나오며 러시아 니켈 생산업체 노르니켈은 전 세계 배터리용 니켈의 15∼20%를 공급한다.

이러한 니켈 가격 급등세에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중국 칭산그룹이 공매도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니켈을 대거 매수하면서 이날 니켈 가격이 급등했다. 칭산그룹은 니켈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니켈을 공매도했으나 최근 니켈값이 예상과 달리 폭등하면서 손실을 최초화하기 위해 이날 니켈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칭산그룹의 손실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10만t 이상을 공매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예상 손실액은 최소 6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LME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전개 상황이 니켈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니켈 시장을 며칠 동안 폐쇄할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아르거스는 "니켈 시장은 오는 11일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매도에 따른 압박이 해소되면 니켈 가격은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