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0%로 1%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인력·공급난이 심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 10월 조사 때의 4.2%에서 3.0%로 1.2%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경제 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7~11일 설문조사한 결과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조사(3.6%) 때보다 0.3%포인트 줄어든 3.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부터 확산한 오미크론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됐다. 오미크론 사태로 노동시장에서 인력이 부족해지면 임금이 상승하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뛸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5%로 소폭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미크론 사태로 공급난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은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 공급망 병목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약 33%는 2023년 이후에도 공급망 혼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지난 조사 때보다 높아졌다. 3.4%였던 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은 이번 조사에서 5%로 높아졌다. 올 12월 CPI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3.1%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약 33%는 세 차례 넘는 인상을 예측했다. Fed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오는 3월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의 66%가 전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