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피어슨 SNS 캡처
사진 = 피어슨 SNS 캡처
미국 27세 여성이 허벅지 안쪽에 생긴 점 하나를 10여년간 방치했다가 말기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고 있다.

27일 버즈피드·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에 사는 캐시디 피어슨은 허벅지에 생겼던 점이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 4기까지 악화해 최근 항암치료 중단을 결정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기다리게 됐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흑색종의 위험성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18세 무렵 이 점을 발견했다. 그에 따르면 "점은 연필의 지우개보다 조금 더 크고, 가려웠다. 긁으면 피가 났는데 점차 색과 모양도 바뀌었다"며 "가장자리가 울툴불퉁하고 툭 튀어나와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어슨은 이게 절대 암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후 다른 부위에도 비슷한 점이 생겼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임신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이 점이 흑색종이고, 무려 3기에 해당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1년 뒤 암은 신체 곳곳으로 퍼져 4기암으로 병세가 악화했다. 피어슨은 전이된 폐 일부를 제거하고, 관절 수술을 하는 등 암 치료를 진행했다. 지난 6년간 면역요법을 비롯해 화학요법, 표적요법, 방사선 등 여러 항암치료도 받았다.

그러나 뇌를 포함해 전신으로 암이 계속 전이돼 그는 결국 예정된 죽음을 받아들이며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한편,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에 따르면 'ABCED' 규칙에 따라 흑색종과 일반 점을 구분해볼 수 있다. A(Asymmetry)는 점 형태가 비대칭적임, B(Border)는 경계부가 불규칙하고 울퉁불퉁함, C(Color)는 다양한 색깔이 한 점에 섞여 있음, D(Diameter)는 점의 지름이 6㎜이상, E(Evolution)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이 커지거나 변함을 뜻한다. 해당 증상에 해당하거나, 손·발톱 아래 흑갈색 색소가 짙어지거나 주변 피부로 진행되는 경우 악성 흑색종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