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강도 너무하네" 호소에…1년차 연봉, 1억원대로 파격 인상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저연차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을 1억원대로 인상한다. 강도 높은 업무 강도에 업계를 이탈하려는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서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를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투자은행 및 글로벌 자본 시장 부문의 저연차 직원을 위해 급여를 인상한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1년차 애널리스트의 연봉은 기존 8만5000달러(약 9740만원)에서 10만달러(약 1억1460만원)로 인상된다. 2년차의 경우 9만달러(약 1억313만원)에서 10만5000달러(약1억2030만원)로 늘어난다. 이번 인상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애널리스트 연봉 인상을 단행한 은행은 모건스탠리뿐만이 아니다. 앞서 대형 투자은행 JP모건도 이달 초 1~3년차 애널리스트의 연봉을 높였다. JP모건에서 일하는 1년차 애널리스트의 연봉도 모건스탠리 1년차 애널리스트 연봉과 마찬가지로 10달러다.

이같은 연봉 인상은 극심한 업무 강도에 고통 받는 직원들을 고려한 조치다. 특히 올해 초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이 주당 100시간을 근무하고 육체 및 정신건강까지 위협받는다는 소식이 발단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급여 인상 외에도 몇몇 은행들은 보너스를 지급하거나 직원들의 휴가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연봉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않은 상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