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줄루족 '섭정' 왕비도 왕 이어 갑자기 별세
남아공 최대 민족 줄루의 왕이 별세한 지 한 달여 만에 섭정을 맡고 있던 왕비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SABC방송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만트폼비 들라미니 줄루 섭정 겸 왕비는 29일(현지시간) 밤 경제중심 요하네스버그의 밀파크 병원에서 숨졌다.

향년 65세.
들라미니 줄루 왕비는 선왕 장례식 후 몇 주 안 돼 입원해 공개되지 않은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비는 지난달 당뇨 치료 중 별세한 굿윌 즈웰리티니 줄루 왕의 유지에 따라 후임 왕을 고르는 3개월 애도 기간의 섭정에 선출된 바 있다.

그는 선왕의 셋째 부인이었으나 '대왕비' 칭호를 지녔다.

왕비는 에스와티니의 국왕 음스와티 3세와 남매지간이다.

줄루족 전통 총리 역할을 하는 원로 정치인 망고수투 부텔레지는 충격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줄루족 리더십에 공백이 있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도 줄루 왕가에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했다.

줄루족 왕은 실권은 없으나 남아공 인구 5분의 1에 해당하는 줄루족 1천100만 명의 전통문화 보존 등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왕은 또 해안 콰줄루나탈주의 토지 수백만 헥타르를 신탁 형태로 통제하고 있다.

남아공 줄루족 '섭정' 왕비도 왕 이어 갑자기 별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