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중국 일부 대도시 인구 자연감소…확대 전망"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을 비롯한 일부 중국 대도시에서 지난해 태어난 사람보다 사망한 사람이 많은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중국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이 매체가 지난해 호적인구 통계를 발표한 일정 규모 이상 도시 26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양의 인구 자연증가율은 -3.34‰(1천 명당 3.34명 감소)을 기록, 2019년의 0.04‰보다 3.38‰P 떨어졌다.

중국은 베이징(北京) 등 1선 도시 4곳 외에 대도시 15곳을 '신(新) 1선 도시'로 지정하고 있는데, 신 1선 도시 가운데 인구 자연 감소가 발생한 것은 선양이 처음이라는 게 이 매체 설명이다.

선양뿐만 아니라 랴오닝성 푸순(撫順), 우시(無錫) 등 장쑤성 도시 5곳, 산둥성 웨이하이(威海) 등 8곳의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이 가운데 선양과 우시 등 4곳은 올해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푸순의 인구 자연증가율이 -13.3‰로 가장 낮았고, 신 1선 도시는 아니지만 호적 인구 500만명 이상인 우시의 경우 -0.16‰을 기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왕광저우(王廣州) 연구원은 "중국의 많은 소도시가 인구 자연 감소를 보여왔고, 이제 일부 대도시도 그 구간에 진입 중"이라면서 "이는 중대한 전환점인데, 조용히 시작돼 아직 많은 사람이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인구학자 황원정(黃文政)은 "앞으로 중국 전체의 인구가 자연 감소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몇 년 후면 나타나고 추세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 시기를 2027~2028년께로 보는 의견도 있다.

자연 인구가 감소한 지역들은 노인인구 비중이 높은 곳이라는 특징이 있다.

또 가임기 여성 숫자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인구 이동뿐만 아니라 출산 기피 등에 따른 출산율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중앙정부는 10년마다 하는 전국 규모 인구 통계조사를 지난해 11월 실시했으며, 이달 중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출산율 제고 대책 등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