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인도에서 '노마스크'로 수백만 명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12일(현지시간) 인도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멜라(Kumbh Mela)가 시작됐다. 축제를 위해 수백만 명의 인파가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리주 하르드와르 갠지스강 유역으로 몰렸다. 참여자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인도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쿰브멜라는 성스러운 강이 흐르는 네 곳의 성지를 찾아 목욕 의식을 치르고 죄를 씻어 낸다는 힌두교 축제다. 3년마다 한 번씩 진행되고, 갠지스강에 몸을 담그고 과거의 죄를 씻어 내는 의식을 치른다.

쿰브멜라는 항상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인명피해가 끊이질 않았다. 1989년엔 하루에만 1500만 명이 몰려들었고, 500여 명이 인파에 깔려 질식사했다.

CNN은 올해 쿰브멜라에 지역 경찰 추산 500만 명의 모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날 아침에만 65만 명이 목욕을 마친 것으로 예상했다.

축제에 참여한 대다수는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 많은 인파가 축제에 참여해 '물 반 사람 반'의 모습을 연출했다.

인도는 코로나19가 하루가 다르게 폭증하고 있다. 지난 11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수는 16만9914명.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3만3922명이었다. 더욱이 인도는 지난 4일 처음 확진자 10만 명을 넘긴 가운데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 여기에 쿰브멜라 축제까지 벌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심화되리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도 경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어렵다"며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방역 지침을 따르라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보건당국은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뭄바이를 포함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쇼핑몰, 영화관, 예배당 등 공공장소를 폐쇄하고 모든 음식점에 포장판매만 허용했다. 세계의 제약공장이라 불리는 인도지만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수출도 금지했다.

인도 보건부는 블룸버그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어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