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백신 긴급사용승인 관련 "최종 검토 단계"
WHO "AZ 백신 이익, 매우 드문 부작용의 위험 능가"(종합)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이익이 드문 부작용의 위험성을 능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와 유럽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건강제품규제청(MHRA)은 그 백신의 이익이 이런 매우 드문 부작용(side effect)의 위험성을 능가한다고 계속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백신과 약품은 부작용의 위험을 수반한다"며 "이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심각한 질병과 사망 위험이 백신과 관련한 매우 작은 위험보다 몇 배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백신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려고 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백신의 안전성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EMA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생성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로 올려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만 EMA는 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백신 접종 권고를 유지했다.

WHO 백신 안전에 관한 자문위원회(GACVS)의 코로나19 소위원회 역시 잠정 성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혈전의 드문 사례 사이의 인과관계가 "타당해 보인다고 고려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87%가 부국에서 진행됐다면서 이들 국가와 빈국 사이의 백신 불균형이 "충격적"이라고 개탄했다.

부유한 국가에서는 인구 4명 중 1명꼴로 백신을 한 번 이상 접종하는 동안 빈국에서는 500명 중 1명만 맞았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가 시작한 지 100일째가 되는 오는 10일, 모든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하기를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며 코백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재차 호소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220개 지역 중에서 접종을 시작한 지역이 현재까지 194개 정도라고 알렸다.

남은 26개국 가운데 7개국은 백신을 전달받아 접종을 준비 중이며 5개국은 수일 내 백신을 전달받을 예정이지만, 나머지 14개국은 코백스에 백신을 요청하지 않았거나 아직 준비가 안 됐고 혹은 몇 주, 몇 달이 지나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WHO는 중국 제약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와 관련, 최종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개 백신 가운데 최소 한 개에 대해서는 오는 26일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며, 차기 회의는 다음 달 3일에 예정됐다고 알렸다.

아울러 1회차, 2회차 시 각기 다른 백신을 맞는 데 대한 권고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는 "가용한 자료가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