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중국의 5G 통신망을 겨냥해 "중국의 기술은 심각한 감시 위협을 가져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스웨덴, 핀란드, 한국, 미국 같은 나라들의 기술 기업을 한데 모으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안 육성을 위해 공공·민간투자를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화웨이의 5G 통신망 확산을 막고 에릭슨, 노키아, 삼성 등 '믿을 수 있는 나라' 기업들을 중심으로 '클린 네트워크'를 만들어 한다는 의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 동맹국들에 '미국이냐, 중국이냐' 선택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중국이 기술과 관련해 나토 동맹국의 집단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서방의 민주주의 국가들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중국의 군사적 야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담 뒤에는 중국과 대결에서 동맹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가량을 차지하며,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과 함께 하면 그 비율은 60%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이 무시하기 훨씬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는 중국을 적으로 여기지 않지만 "중국의 부상은 우리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는, 중국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라며 "홍콩 내 민주적 시위를 다루는 방식과 위구르족을 어떻게 억누르고, 어떻게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약화하려고 노력하는지에서 그것을 본다"고 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