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에 중동 현안 브리핑
"바이든 정부의 이란과 관계계선 우려 이스라엘에 전달"
"쿠슈너, 바이든 정부에 '중동 정책 승계 희망' 당부"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조 바이든 차기 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에게 중동 현안을 인수인계했다고 악시오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이날 이스라엘 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드먼 대사는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특히 아브라함 협정에 대해 브리핑했다"라며 "그는 바이든 정부도 이 정책을 승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나라도 이 협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유하길 희망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지난해 9월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걸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은 협약이다.

트럼프 정부에서 중동 정책을 주도한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이 역사적인 협정이 성사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다.

악시오스는 에이비 버코위츠 백악관 중동 특사도 바이든 정부에서 중동 정책과 관련된 일을 맡게 될 관리에게 아브라함 협정과 관련된 내용을 인수인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의 중동 정책은 이스라엘과 친미 중동 국가의 관계를 개선해 '대이란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대이란 경제 제재로 이란을 고사하려는 '최대 압박'으로 요약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정부가 파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이런 현 미국 정부의 중동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악시오스는 또 프리드먼 대사가 이스라엘 의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친구다"라면서도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문제로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팔레스타인 구호를 재개하고 이스라엘과 중국의 관계를 문제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프리드먼 대사는 바이든 정부가 핵합의를 되살리려 할 것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이란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즉각적으로 바이든 정부와 갈등을 빚어서는 안되지만 핵합의에 복귀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이스라엘과, UAE 등 아랍국가와 먼저 대화할 것을 미국에 요청해야 한다"라고 이스라엘 의회에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