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까지 300만명 접종…9월까지 전체 인구 접종 목표
캐나다도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의료진·고령자에 최초 투여(종합)
캐나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국 대열에 합류했다.

캐나다 통신 등 현지 언론은 퀘벡주 퀘벡시티의 생앙투안느 요양원 거주자인 지젤 레베크 할머니가 1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5분께 이 요양원에 마련된 접종 시설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맞았다고 보도했다.

레베크 할머니는 "나는 분명 선택받았다"고 소감을 말한 것으로 가족들이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한 병원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온타리오주 당국은 간호사 2명을 포함해 요양원 근무자 5명을 첫 번째 백신 접종자로 선정했다.

요양원 근무자를 첫 접종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캐나다에서는 특히 요양원이 코로나19 확산의 시초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 8월까지 캐나다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중 80%가 요양원과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첫 접종이 이뤄지는 순간 박수와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나왔으며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첫 백신 접종자 중 한명인 요양원 간호사 콜레트 캐머런은 NYT에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전한 뒤 "이제 아무도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이 이런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타리오주는 전날 6천회 분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확보했다.

이 중 2천500회분의 백신은 의료진에게 투약할 방침이다.

인구 3천800만명의 캐나다는 화이자로부터 7천600만회분의 백신을 구매하기로 하고 영국과 바레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지난 9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의 첫 백신 접종 물량은 지난 13일 몬트리올 공항에 도착한 뒤 냉동고에 담겨 캐나다 전역 14개 지역으로 배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화이자 외에 모더나 등 다른 6개 제약사와도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 인구 1명당 10회 분량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으며, 남는 물량은 다른 저개발국에 기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캐나다는 내년 1분기까지 300만명을 접종하고, 9월까지 전체 인구 3천800만 명 중 대부분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캐나다에서는 지금까지 46만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만3천400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