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동물이 코로나를 확산하는 매개체인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25개 밍크농장에서 코로나에 걸린 밍크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페인 북부에 있는 한 밍크농장에선 지난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진을 한 결과, 90마리 중 78마리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결국 농장에 있던 밍크 9만2700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미국 뉴욕과 홍콩 등지에서도 동물들이 코로나에 걸린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선 지난 4월 호랑이와 사자 7마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주요 매개체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에 걸린 동물들은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과 접촉한 후 확진됐다"면서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반면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밍크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듯하다"고 했다. 밍크농장엔 코로나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동물과 접촉할 때 마스크를 쓰거나 얼굴을 만지지 않는 등 위생수칙을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의 책임은 동물이 아닌 사람에게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논문에서 각종 야생동물을 모아 우리에 가둬 판매하는 수산시장을 운영한 인류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수공통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사람과 야생동물의 접촉을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도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은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류가 공장식 축산농장을 운영해 자연 상태에서는 서로 볼 일이 없었던 동물들을 같이 살게 만들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