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MI-17 헬기 추락 이어 또 사고…무기체계 감사 요구

인도네시아에서 영국산 호크 전투기(MK.209)가 훈련 중 주택가로 추락했다.

조종사는 비상 탈출해 목숨을 구했다.

인도네시아서 호크 전투기 주택가에 추락…조종사 비상 탈출
16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13분께 수마트라섬 리아우주 캄파르군 주택가에 인도네시아 공군 소속 호크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해 주택 세 채가 파손됐다.

공군 대변인은 "전투기가 페칸바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통상적인 훈련을 마치고 착륙하려던 시점에 사고가 났다"며 "전투기가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동력을 잃고 주택 두 채에 추락했고, 비상 탈출로 분리된 조종석이 또 다른 주택 한 채를 파손했다"고 발표했다.

조종사 아프리얀토는 전투기에서 500m 떨어진 덤불서 발견돼 얼굴에 멍이 든 채로 병원에 이송됐다.

주택가 주민 가운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추락한 전투기는 영국이 1996년∼1998년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Mk. 209 기종 11대 중 가운데 하나이다.

인도네시아서 호크 전투기 주택가에 추락…조종사 비상 탈출
인도네시아 의회는 이달 초 러시아산 MI-17 중형 헬기가 추락한 데 이어 전투기까지 추락하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에게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감사를 요구했다.

지난 6일 오후 1시 40분께 중부 자바 스마랑 인근 큰달에서 육군 소속 MI-17 헬기가 비행 훈련을 하던 중 추락해 군인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작년 6월 28일에도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서 MI-17 헬기가 추락해 군인 12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의원들은 "기체 결함이 있다면 제조사에 소송을 낼 수 있고, 조종사의 문제라면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명확한 사고원인 조사를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차세대 전투기(KF-X/IF-X) 개발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5천2억원의 분담금을 내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했던 기술진 114명을 지난 3월 귀국시킨 상태다.

인도네시아서 호크 전투기 주택가에 추락…조종사 비상 탈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