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해 미국 전역으로 번진 시위에 대해 미국인 대다수가 분노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온라인 여론조사(표본오차 ±4%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64%가 항의 시위에 동조한다고 답했다. 시위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항의 시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는 응답자의 55%가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가 적절하다는 평가는 33%로 국정 지지율(39%)보다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11월 대선 전망도 불리해졌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미국 성인 1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여론조사(표본오차 ±3%포인트) 결과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47%)은 트럼프 대통령(37%)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이는 지난 4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후 가장 큰 격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플로이드 사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 불만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82%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항의 시위와 관련해서는 67%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인들은 항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력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기 위해서는 폭력도 적절한 방법이다’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의견은 25%에 불과했다. 항의 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처 방식이 적절치 못하다는 응답(47%)은 적절하다는 응답(43%)보다 조금 많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