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유럽 프로축구 리그가 재개 준비에 나섰다. 반면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124년 역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다음 달 17일(현지시간) 2019-2020시즌을 다시 시작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시즌은 92경기를 남겨둔 채 지난 3월13일 중단됐다.

단 경기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시즌 재개 첫날 열리는 경기는 애스턴 빌라 대 셰필드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대 아스널이다. 리처드 마스터스 EPL 최고경영자(CEO)는 "아쉽게도 팬들은 경기장에 갈 수 없지만 남은 경기들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집에서 가능한 한 많은 팬이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최상위 프로축구 리그인 세리에A도 같은달 20일 다시 시작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빈첸초 스파다포라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이탈리아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축구도 마찬가지여야 한다"며 시즌 재개를 선언했다. 세리에A의 이번 시즌은 지난 3월9일 사수올로 대 브레시아 경기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프리메라리가는 다음 달 8일부터 시즌을 재개해도 된다는 정부 허가를 받았다. 하비에르 타바스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다음 달 11일 시즌을 다시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럽 프로축구 5대 리그 중 프랑스 리그1을 제외한 모든 대회가 곧 재개될 전망이다. 리그1은 지난 3월8일을 끝으로 시즌을 중단했다가 4월28일 프랑스 정부 명령에 따라 아예 시즌을 종료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지난 16일 가장 먼저 시즌을 재개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올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취소됐다. 이 대회 124년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보스톤 마라톤은 당초 4월2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9월14일로 연기된 상태였다.

하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보스턴육상연맹 측은 올 가을이 되더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톰 그릴크 보스턴육상연맹 CEO는 "스태프와 참여자, 자원봉사자, 지지자들뿐 아니라 커뮤니티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내년 보스턴 마라톤은 4월19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