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환율 3.94%↑ 사상 최고치

브라질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유가 하락 충격으로 연일 요동치고 있다.

상파울루 증시에서는 18일(현지시간) 주가 급등락으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10.35% 떨어진 66,89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2017년 8월 3일의 66,777포인트 이후 가장 낮다.

오후 1시18분께 지수가 10% 넘게 떨어지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30분간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후에도 폭락세가 이어져 하락률이 15%에 근접하자 서킷브레이커가 한 차례 더 발동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마감이 다가오면서 낙폭이 줄었다.

상파울루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부터 시작해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여섯 번째다.

지난 12일에는 하루에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도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를 비롯한 자원·에너지 관련주와 금융주, 항공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라질 증시 8거래일 6번째 '거래 일시중지'…지수 10.35%↓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이날 3.94% 오른 달러당 5.199헤알에 마감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 16일 처음으로 5헤알을 넘기며 마감됐으며, 전날은 진정세를 보였으나 이날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다시 올랐다.

이날 환율은 지난 1994년 7월 '헤알 플랜'(Plano Real)이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수천%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헤알화 환율은 이달에만 16% 넘게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30% 가까이 상승했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추락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