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하락 차오프라야강에 바닷물 역류로 방콕 일부 수돗물에 소금기
40년 만의 가뭄에 태국 총리 "샤워·양치 1분씩만 줄여달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태국 북부와 중부에 닥친 40년 만의 최악 가뭄과 관련, 국민들에게 물 절약을 호소했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각료회의에서 "모든 국민이 물을 절약하도록 도와달라. 모든 수도꼭지를 잠그고 물 사용을 줄여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치와 샤워 시간을 1분씩만 줄이자"라고도 했다.

최근 가뭄이 심해지면서 태국 주요 상수원인 차오프라야강의 수위가 대폭 낮아져 만조 때 태국만의 바닷물이 역류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방콕 일부 지역 등에서는 수돗물의 염분 농도가 높아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방콕시 급수국(MWA)이 급수 차량을 동원, 방콕시와 인근 논타부리·사뭇쁘라깐 주 주민들에게 식수 공급에 나서고 있다.

태국 기상청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가뭄에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예년보다 더 많은 지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내각도 수맥 탐사용 구멍을 뚫고 지하수를 끌어낼 파이프를 설치하기 위해 30억 밧화(약 1천160억원) 지출을 승인했다고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태국 내각은 현재 쁘라윳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물관리 기구 '국립 수자원위원회'(NWRC)를 설립, 가뭄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

앞서 태국 정부는 지난 1일 전체 76개 주(州) 가운데 절반가량인 31개 주가 올해 심각한 가뭄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