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미사일 십여발을 발사한 가운데, 중국 매체들도 해당 소식을 속히 보도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 공군 기지 공격 사실을 관련 화면과 함께 보도했다. 매체는 추가 소식을 속보 형식으로 계속 전하고 있으며 이란이 미국에 철군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아랍 국가에서 미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했다고 보도하며, 미국 백악관이 이란의 보복 공격 사실을 인지하고 국가 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동영상과 함께 이란과 미국 측의 발표 내용을 함께 전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미국이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공습으로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작전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국영TV를 통해 이번 공격이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3일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은 국제관계에서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면서 "미국의 일방주의적인 군사 행동이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위반하고 긴장을 낳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힘을 남용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미국과 이란의 긴장 상태에 대해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마련할 것을 모든 당사국들에 요구한다"고 했다.

미국을 향한 이란의 보복공격이 개시되자 중국 주재 이란 대사관은 미국이 보복하면 가장 강력한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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