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 설명하고 협력 당부할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오는 9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방문, 나토 관계자들과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을 비롯한 나토 지도부와 나토의 29개 회원국 대표, 한국과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국 대표들도 참석한다.

비건 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달 말 판문점에서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에 대해 설명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뒤 나토 회원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후 브뤼셀에 도착하는 비건 대표는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도 만나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EU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건 대표는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된 뒤인 작년 10월에 처음으로 브뤼셀을 방문, EU 및 나토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비건 대표는 브뤼셀 일정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과 회동한다.

비건 대표가 유럽을 방문하는 동안 북미 실무접촉을 위해 북한 측 대표와 유럽에서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1월 스웨덴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과 사흘간 '합숙 담판'을 벌인 바 있다.

이 본부장도 당시 논의에 참여했다.
비건 美 대북대표, 9일 나토서 북핵문제 비공개 브리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