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중남미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50억달러(약 5조6800만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한다.

소프트뱅크는 투자펀드를 조성해 중남미의 신생 기술업체에 투자하겠다고 8일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전자상거래, 헬스케어, 운수, 보험 분야의 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을 주요 투자처로 고려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중남미 국가들이 앞으로 수십 년간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창업가들에게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20억달러는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투자를 원하는 기업 등의 출자를 받을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남미 벤처 투자 규모가 5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며 “소프트뱅크 투자펀드 규모는 2017~2018년 중남미 벤처기업에 투자된 전체 금액과 같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브라질 배달 스타트업 로기와 차량공유업체 컴퍼니99에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컴퍼니99 지분은 이후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매각했다.

소프트뱅크와 함께 99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남미 펀드에도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1000개 이상으로 알려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