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라이벌 '고젝' 견제
그랩은 특히 인도네시아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랩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음식배달 서비스인 그랩푸드와 소형 화물 배달서비스인 그랩익스프레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디지털결제 기업인 OVO와 전자상거래업체인 토코피디아와 손잡았다. 그랩푸드는 현재 인도네시아 178개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현지 식품배송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차량공유업체인 고젝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젝도 동남아 지역에서 식품배송, 소형화물 배송, 디지털 결제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그랩과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다. 그랩이 고젝의 ‘안방’을 직접 공략하는 전략으로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가 동남아 기술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그랩의 비전에 믿음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그랩 플랫폼을 통해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 수백만 동남아인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테브논 소프트뱅크 투자 고문 파트너는 “이번 투자로 그랩이 주문형 모빌리티, 배달, 금융 서비스 전반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