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의 해외자본유출·반부패 조사와 연관성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연기하거나 재고토록 주의보를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런 글로벌 투자은행의 중국 여행 자제요청은 UBS의 싱가포르 직원이 중국에서 억류된 이후 나온 조치라고 이 매체는 밝혔다.

UBS에서 자산관리부문 고객관리팀장을 맡고 있는 이 직원은 아직 여권은 소지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번주 당국자 면담이 끝날때까지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그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이 직원을 면담하려는 목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UBS도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 직원이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점에 비춰 자본이탈을 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반부패 조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으로 자본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당국의 반부패 캠페인이 최근 금융부문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이 배경이 됐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이후 위안화 지지를 위해 해외로 자본유출에 대한 엄격한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

씨티와 스탠다드차타드 외에 BNP파리바와 JP모건도 고객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프라이빗 뱅킹 직원들에게 중국 여행을 연기하도록 요청했다.

이에앞서 세계적으로 3천90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스위스의 줄리어스 배어도 직원들에게 중국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하지만 크레딧스위스 대변인은 프리이빗 뱅커의 중국 여행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IT 붐을 타고 세계에서 억만장자들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곳이어서 글로벌 자산관리회사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 매체는 직원들의 중국여행을 자제시킨 글로벌투자은행들이 이번 사태에 함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 스탠다드차타드도 고객자산관리 직원 중국 여행금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