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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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려대로 이란 핵합의에서 발을 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가(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사정 때문에 이 합의를 끝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과 관련해 "내부자의 정보"를 받은 것은 아니고, 자신의 추측일 뿐이라는 점을 부연했다.

그는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합리적으로 분석하면 그가 JCPOA(이란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믿어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합의 파기가 이란-미국 관계의 긴장과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우려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예상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존 이란 핵합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 중 상당 부분을 반영한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수정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상당히 좋은 구상을 하고 있지만 내가 5월 12일(미국의 대 이란 제재 유예 시한)에 무슨 결정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여운을 남기면서도 "끔찍하고 미친 합의"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이란 핵합의 유지를 설득할 예정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란 핵합의가 미국의 국익을 해치는 것으로 생각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최근 트럼프의 최고위 외교·안보라인으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