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혼다 등 11개 일본 자동차·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수소차 충전소 건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닛산을 비롯해 JXTG, 이데미쓰흥산, 이와타니산업, 도쿄가스,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11개사는 공동으로 ‘일본 수소 스테이션 네트워크’라는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수소연료전기차(FCV)용 충전소 건설 지원을 맡는다. 정부 보조금 및 금융 지원 등으로 일본 주요 대도시에 80개가량의 수소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작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수소차 충전소 건설 및 운영을 공동화하고 충전소 1개소당 4억~5억엔(약 40억4950만~50억6190만원)가량 드는 건설비 출자자를 모집한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4만 대의 수소차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충전소 설치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탓에 인프라 확충이 늦어져 수소차 보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전역의 수소차 충전소는 100여 개에 불과하다. 올 1월 말 기준 일본 내 수소차 보급 대수도 2400대에 그쳤다.

수소차는 연료전지를 통해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킬 때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전기로 바꾼다. 배터리를 거친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만큼 수증기만 나올 뿐 유해가스는 전혀 배출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충전시간이 짧고 한 번 충전으로 400㎞ 이상 달릴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다만 대당 80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전 세계적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수소차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핵심 기술수단인 만큼 수소차 현실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