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의 회복 기조가 뚜렷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8일 인도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7.2%(연율기준)를 기록하며 예상 밖 호조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4분기 7.2%의 GDP 증가율은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6.9%)를 큰 폭으로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성장률 5.7%, 6.5%와 비교해서도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특히 4분기 실질 성장률 6.8%였던 중국을 5분기 만에 추월했다. 이에 따라 인도의 경제 규모는 2019년에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5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도의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은 새로운 화폐·세제 개혁에 대한 혼선으로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4분기 성장률이 급상승한 원인은 전체 GDP의 30%를 차지하는 민간과 정부의 설비 투자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자본재 설비 투자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설비투자가 이처럼 증가한 배경에는 기업의 수주 회복이 있다.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달 공표한 ‘수주·재고·가동률조사’에 따르면 123개 주요 기업의 지난해 3분기 평균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났다. 이에 반해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5.6% 증가해 3분기 6.6%에서 1%포인트 줄어들었다.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는 지난해 7월 주마다 다른 간접세를 집계하는 ‘물품 서비스세(GST)’를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달러 기준 GDP가 2019년에 2조9000억달러(약 310조원)를 넘어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경제 규모 순위가 현재 세계 7위에서 5위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