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쓰인 포스트잇 버젓이 공개된 사진 속에"
'미사일 오경보' 하와이 비상관리국 보안관리 허술 도마에
지난 13일 하와의 주민과 관광객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미사실 오경보 소동의 책임 부서인 하와이 비상관리국이 보안관리에 큰 허점을 갖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6일(현지시간) 하와이 비상관리국의 한 사무실 컴퓨터 화면 하단에 쉽게 붙였다 뗄 수 있는 포스트잇에 시스템 암호가 적혀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 비상관리국 소속 직원이 화면 앞에서 찍은 사진 속에 나타난 컴퓨터 화면 하단에 노란색 포스트잇으로 암호가 적혀져 있는 것을 네티즌들이 찾아내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사진 속 컴퓨터가 허위 미사일 경보를 보낸 것은 아닐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 사진은 하와이 비상관리국의 허술한 보안관리 실태가 13일의 두려운 상황을 초래했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하와이 주 당국은 미사일 오경보에 대해 "직원이 실수로 버튼을 잘못 눌러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오경보 사태를 계기로 경보발령 담당 인력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잘못된 경보는 발령 후 몇 초안에 바로잡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3일에는 잘못된 경보가 시정되기까지 38분이나 걸렸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은 "직원이 잘못 누르지 않았더라도 만약 해커가 이 포스트잇을 봤다면 얼마든지 잘못된 경보를 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