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최됐다. / 사진=신화망
시진핑.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최됐다. / 사진=신화망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체대표대회가 18일 개막한 가운데 전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단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마라톤 연설'이다. 국가 주석 등의 주요 행사 연설이 일반적으로 1시30여분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긴 업무 보고였다는 평가다.

이날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 대회 개막식에서 무려 3시24분 동안 68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읽어나갔다. 지난 5년간 성과를 홍보함과 동시에 집권 2기의 정책 구상에 대한 설명이다.

특히 시 주석은 자신의 치국이정 이론의 핵심 내용인 '5위1체', '4개 전면전략','4개 자신감' 등을 내세우며 집권 2기 국정 운영의 방향을 구체화했다. '5위1체'란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문명 건설을 통한 전면적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건설,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는 국정 운영 사상이다. '4개 전면'은 전면적 샤오캉 사회,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의법치국(법치실현 강화), 전면적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를 일컫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길어진 업무 보고 때문에 100세의 고령인 쑹핑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도중에 회의장을 나가기도 했다. 오전 9시 7분 시작된 시 주석의 연설은 낮 12시31분이 되서야 끝났다.

시 주석 '마라톤 연설'을 두고 강화된 '1인 권력'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중국의 복잡한 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 공산당의 헌법인 당장 수정안이 채택되고, 시진핑 집권 2기를 이끌어 갈 새 지도부가 선출된다. 중요한 전환기에서의 긴 연설은 국가 리더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미·중 대립 문제, 북핵 문제, 등 외부요인과 빈부격차·성장률 감소 등의 내부요인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 주식의 두번째 임기는 2022년까지다.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1인 체제'를 공고히 하고, 2022년까지로 예정된 집권 2기 너머를 바라보는 포석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