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명백한 거짓…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조사 사전 정보받아"

미국 공화당 대선캠프가 민주당 캠프 인사의 해킹된 이메일이 공개되기 전 공개 사실을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캠프의 선거본부장인 존 포데스타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자신의 해킹 이메일을 공개하기 전에 트럼프 측근에게 미리 언질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데스타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위키리크스와 트럼프 측의 유착관계를 주장하면서 언질을 받은 측근을 로저 스톤으로 지목했다.

포데스타는 트럼프 측근인 스톤이 지난 8월 트위터에 포데스타가 "곤경에 처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쓴 글을 증거로 제시했다.

스톤은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7월 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인사들의 이메일을 공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윗 글을 올렸다.

포데스타는 "어산지가 할 일을 스톤과 트럼프 캠프가 사전에 알았다는 것은 합리적인 가정이면서 또한 합리적인 결론"이라고 했지만 자신이 내세운 근거가 "정황상" 증거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또 이메일 공개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7일)와 맞물린 점을 주목하며 "우연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는 해킹으로 얻은 포데스타의 이메일 2천60건을 7일 처음 공개한 뒤 9일과 이날 추가로 폭로했다.

포데스타는 "어산지가 (트럼프에게 심각한 타격을 준) 화제를 바꾸길 원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한 것처럼 자신의 이메일 해킹도 트럼프에게 도움을 주려는 러시아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측은 포데스타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스톤은 AP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이메일 공개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포데스타의 주장은 "명확한 거짓"이며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는 오히려 클린턴 캠프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정보를 미 법무부로부터 사전에 입수했다며 역공을 폈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공무를 사설 이메일을 이용해 주고받은 일을 말한다.

트럼프는 "법무부가 클린턴 캠프에 이메일 조사 관련 정보를 알려줘서 캠프가 그녀(클린턴)의 범죄를 완전히 덮을 준비를 하도록 했다.

어찌 된 일인가"라고 말했다.

클린턴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법무부가 올해 1월까지 클린턴의 공무 이메일을 공개할 것이라는 사실을 지난해 5월 캠프 관계자들에게 알려 대비를 하게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