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등이 참여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중국과 인도의 정상이 손을 잡고 "전면적 협력을 강화하자"며 양국간 '밀착'을 과시했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프라나브 무케르지 인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전면적 협력을 강화하고 '전면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양국의 공동발전을 촉진함으로써 지역 및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해 나가자는데도 뜻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양국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새로운 시기에 진입했다", "긴밀한 발전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는 등의 표현으로 양국관계의 밀착을 강조하면서 "양국은 상대국이 참여하는 지역 및 국제문제에서 적극적으로 서로를 지지하고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과 세계 평화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인도의 경제개발 프로젝트의 접목,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를 잇는 경제회랑 개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내에서의 협력 강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의 가속화 등을 강조하면서 에너지, 투자, 관광, 서비스무역 등의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양국 간 갈등현안인 국경분쟁과 관련해서는 "갈등을 적절하게 처리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무케르지 대통령도 "인도는 양국관계를 심화시키고 국제 현안에서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희망한다"며 무역, 투자, 인문교류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그는 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인도의 입장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도는 이미 러시아 등과 함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계 1∼2위의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는 시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4년과 2015년 각각 상대국을 방문, 대규모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오랜 경쟁 관계에서 탈피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양국은 브릭스(BRICS), 아시아 교류·신뢰구축 회의(CICA), 중국이 회원국으로, 인도가 옵서버국가로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AIIB 등 각종 국제협의체를 통해 선진국에 대응해 개발도상국의 권익을 보호하는데에도 앞장서 왔다.

이런 점에서 중국이 G7 회의 기간에 인도와 정상회담을 열어 '협력 강화'를 다짐한 것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7개국이 중국 견제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한 대응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G7 정상은 27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상황을 우려하며,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 거점화를 시도하는 중국을 견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