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가능성 시사는 "이론적 시나리오"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책사인 왈리드 파리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해 실제로 집권할 경우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레스는 지지 통신과 저팬 타임스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지난달 27일 첫 외교정책연설에서 '동맹국이 적정 방위를 내지 않으면 스스로 방어하도록 하겠다'고 한 발언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설 초안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파레스는 트럼프의 발언이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로부터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데 대해 "이론적 시나리오이며 양자동맹을 포기하겠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레스는 "트럼프의 발언은 동맹국들과의 방위비 협상에 진지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라며 "예산지출과 동맹은 별개의 트랙"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트럼프가 집권시 현재 미군의 현지주둔에 터 잡은 동맹체제는 유지하되, 주둔비용에 대한 주둔국(Host Nation)의 부담을 높이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할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이어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방위약속은 영원할 것이며 이것은 우리의 정책"이라며 "적국들의 위협이 계속 있는 한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최근 한국과 일본의 자체적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극단적인 시나리오일 뿐"이라며 "트럼프는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對) 테러 전문가로 알려진 파레스는 레바논 학자 출신으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의 외교 자문을 맡았다.

미국 언론에서는 파레스가 레바논 내전에서 무슬림파 학살을 주도한 기독교 민병대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