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각료 절반을 여성 몫으로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의 MSNBC 타운홀 미팅에서 "나는 미국을 반영하는 내각을 만들 것이다.

미국의 절반은 여성"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타운홀 미팅의 사회자인 레이첼 매도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각료 절반을 여성 몫으로 하겠다는 공약을 나중에 지킨 점을 언급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도 그렇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에게 패배한 이후 자신이 오바마 후보 지지에 어떤 조건도 달지 않았다면서 이번 경선에서 자신이 이길 경우 현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그렇게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샌더스의 공약이나 정책을 차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이기면 내가 표방하거나 성취한 것 때문에 되는 것이다"라며 사실상 완곡한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클린턴은 이어 샌더스의 '공립대학 무료 학비' 공약에 의문을 표하는 한편 총기 규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타운홀 미팅은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 전야에 이 주의 서부 영우드에 위치한 한 커뮤니티대학에서 800명 정도가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