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바둑 최고수인 커제(柯潔·19)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 간의 '세기의 대국' 2차전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커 9단이 구글 측에 다시 한 번 '도전 메시지'를 보냈다.

18일 홍콩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커 9단은 전날 밤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우리가 (정말) 겨루려면 최대한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는 구글 딥마인드 측이 최근 9단에 '도발'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한 반응이다.

구글 딥마인드 라이아 해드셀 연구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한 번 진 덕분에 세계랭킹에 오르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커제, 준비 됐나요?'(Up for a match, Ke jie?)라는 문구를 남겼다.

그러나 이 문구는 현재 그의 페이스북에서 사라진 상태라고 봉황망은 전했다.

커 9단의 웨이보 글은 구글 딥마인드 측이 정말 자신과 알파고 간의 대국을 추진할 생각이 있다면 좀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알파고와의 대결을 원하는 그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진리(金立)와 스폰서 계약도 체결했다.

커 9단과 알파고 간의 대국이 성사되려면 구글 측의 공식적인 의사 표명과 중국 관계당국의 암묵적인 '사전승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언론통제 조치의 하나로 중국 내에서의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