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트럼프 반대 캠페인' 주효 판세 요동…트럼프, 루이지애나·켄터키 승리
'포스트 슈퍼화요일' 대결서 샌더스 3곳 중 2곳 승리…힐러리 루이지애나 이겨

미국 대선 공화당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데 성공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포스트 슈퍼 화요일' 경선무대 4곳 가운데 캔자스, 메인 주 등 2곳에서 승리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공화당 주류 진영의 '트럼프 반대 캠페인'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이는 이날 결과에 따라 향후 판세는 제2의 승부처로 꼽히는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이후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에서도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3곳 중 2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고 승리를 거둬 레이스를 이어갈 동력을 확보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 40분 현재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이 많은 '바이블 벨트'의 하나로 꼽히는 중부 캔자스 경선에서 48.2%의 높은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23.3%로 2위에 그쳤으며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16.7%,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0.7%를 각각 기록했다.

또 캐나다와 접경인 동북부 메인 주에서도 45.9%의 높은 득표율을 얻으며 승리했다.

트럼프는 32.6%로 2위에 그쳤으며, 케이식 주지사가 12.2%로 3위를 차지했다.

크루즈 의원은 '승리 연설'에서 "우리는 '슈퍼 화요일'에 엄청난 결과를 지켜본데 이어 오늘 '슈퍼 토요일'에 다시 같은 결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40% 개표 결과, 트럼프가 42.6%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크루즈 의원은 36.4%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며 루비오 의원이 11.8%로 3위를 달렸다.

73%가 개표된 남부 켄터키 주에서는 트럼프가 34.6%로 승리가 확실시된다.

크루즈 의원 31.0%로 2위를 달렸으며 루비오 의원이 17.3%로 3위를, 케이식 주지사가 15.2%로 4위를 기록했다.

4곳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고 총 155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6차 경선 무대인 '포스트 슈퍼 화요일' 대결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질주를 막을 수 있는 주요 승부처로 꼽혀왔다.

이러한 대결에서 크루즈 의원이 2승을 챙겨 적지않은 대의원을 확보함에 따라 당내 '트럼프 대항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승리하면 11월 대선 본선에서 재앙적 결과를 낳을 것으로 생각하는 당 주류가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중재 전당대회'를 열어 트럼프를 떨어뜨릴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날 크루즈가 2승을 챙김에 따라 공화당 경선 레이스가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졸전을 펼친 루비오 의원은 크루즈 의원과 단일화하라는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로서는 이날 독주에 제동이 걸림에 따라 '미니 슈퍼 화요일' 승부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의 경우, 샌더스 의원이 3곳 중 2곳의 승리를 챙기며 선전해 레이스의 동력을 확보했으나,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격차가 커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이날 샌더스 의원은 캔자스 주에서 67.7%의 득표율로 32.3%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꺾은데 이어 네브래스카 주에서도 55.1%대 44.9%로 승리했다.

그러나 '딥 사우스'로 불리는 최남부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흑인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클린턴 전 장관이 70.9%의 득표율로 22.4%에 그친 샌더스 의원에게 완승을 거뒀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