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는 5월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관련해 "G7 지도자들과 세계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솔직히 논의해 결실이 풍부한 성과를 내겠다"고 5일 말했다.

그는 이날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시에 있는 이세신궁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아베 총리는 "G7 무대인 이세지마에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이세신궁과 많은 섬들, 굽이치는 강줄기가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 일본의 고향이라 불러도 좋다"고 말해 개최지에 대한 자부심을 과시했다.

역대 일본 총리는 새해에 이세신궁을 참배해 왔다.

아베 총리도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담당상 등 각료들과 함께 신궁을 참배한 뒤 이날 오후 도쿄로 돌아왔다.

이날 참배는 2012년 12월 두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이후 4년 연속 참배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도 G7 준비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이세시마를 시찰하러 왔다가 이세신궁을 참배했었다.

보통 일본 총리의 이세신궁 참배는 새해 업무 시작 당일에 이뤄지지만 올해는 지난 4일 국회가 소집되는 바람에 아베 총리의 이세신궁 참배가 하루 늦어졌다.

이세신궁은 일본 왕실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시는 신사다.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와는 차이가 있지만 보수층이 특히 신성시하는 장소다.

일각에서는 이세신궁이 과거 제정일치와 국체원리주의의 총본산 역할을 하던 종교시설인 만큼 현직 총리의 방문이 정교분리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