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처음으로 회동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우방궈 위원장이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와 국제 및 지역문제에 대한 공동 관심사항을 논의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두 지도자는 양국간 정치적 신뢰 구축 및 국제 금융위기 대응 문제,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우방궈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이후 백악관을 찾은 중국의 최고위직 인사로,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공식 방미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 직전 완리(萬里) 당시 위원장의 방미 이후 20년만의 일이다.

우 위원장은 또 조 바이든 부통령, 펠로시 하원의장,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과 만나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으며 헨리 키신저 등 전직 주요 인사들과도 면담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테러문제에 공동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하고 "역사와 경험이 다르지만 솔직하고 개방된 자세로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방미의 목적은 양국 정상간 합의한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함"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회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워싱턴 방문에 앞서 애리조나에서 열린 미·중 경제협력 포럼에서 양국 관계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자유무역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각종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은 이번 경제협력 포럼에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 태양발전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비롯해 미국과 총 124억달러 규모의 41개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1일 북중미 순방길에 오른 우 위원장은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해 쿠바와 바하마를 방문한 뒤 미국에 도착했으며 12일 귀국한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