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10일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100만개의 일자리를 구했다"며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인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교수도 이날 "3분기부터 경기부양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월드 캐피털마켓'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찾은 이들은 7월 실업률 등 개선된 경제지표 등을 근거로 들며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보면 경기침체가 7월이나 8월,9월에 끝났다고 말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8월이 바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실업률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과 공급관리자협회(ISM)지수 등 제조업 지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침체 탈출 근거로 제시했다.

타이슨 교수는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가격 하락과 압류주택의 매물 압박은 경기회복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