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가 될까 두려운 남성들이 주목할만한 소식이다. 자신이 과연 대머리가 될까, 그렇다면 언제쯤일지를 알아볼 수 있는 계산해주는 사이트가 화제다.

25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일의 모발 관리용품 업체인 닥터 쿠르트 볼프가 개발한 속칭 '대머리 계산기'가 전세계 남성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에서 이 사이트가 소개된 지 열흘만에 전세계 300만 명 이상의 남성들이 몰려들었다. 유독 대머리가 많은 독일에서는 약 50만명이 이용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계산기를 이용한 남성의 60여%가 15~30세 젊은이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닥터 쿠르트 볼프의 제품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아돌프 클렝크 박사는 "많은 남성들이 모발 관리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특히 젊은층일수록 이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한 시기에 있으며 배우자를 찾기에 한창인 젊은 층들은 외모에 매우 민감하다"며 "정작 나이든 사람들은 그리 신경 쓰지 않지만, 이들은 머리숱이 줄어들면 매력을 잃어버릴까 걱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클렝크 박사는 "어머니나 아버지 쪽 가족들 중 대머리가 있으면 자신도 대머리로 탈바꿈할 확률이 높다"면서 "심한 스트레스나 심적 충격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또 "직업상 건설현장에서 안전헬멧을 쓰거나 여유시간에 오토바이 헬멧 등을 자주 쓰는 것도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닥터 쿠르트 볼프의 연구진이 '대머리 계산기'를 개발한 것은 대머리 예방 샴푸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이 프로그램은 자신이 언제 대머리로 변할지, 언제까지 모발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을지 정확하게 알려준다"고 평했다.

이 계산기는 사용자에게 여러 가지를 묻는다. 가족들 중 대머리는 있었는지, 직장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는지. 모자나 헬멧을 자주 착용하는 지와 두피 등 모발의 상태가 '기름지지는' 않은 지도 알려줘야 한다. 총 10개의 질문에 대답하고 나면 당신이 대머리가 될 가능성을 말해준다.

이 사이트가 국내에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테스트 결과 대머리가 될 확률이 높다며 '절망적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관심은 가지만 결과가 두려워 계산기를 사용할지 고민 중'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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