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남코르도판 주(州)에서 두 유목 부족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수십명의 경찰을 포함, 244명이 숨졌다고 수단 관영 뉴스통신 수나(SUNA)가 2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단의 이브라힘 마흐무드 하마드 내무장관은 전날 각료회의에서 미세리야와 리제이가트 부족 간의 충돌로 각각 89명과 80명의 부족원이 사망하고, 이들 부족 간 충돌을 막으려던 경찰 75명이 순직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경찰은 목초지와 가축 사육용 수원지를 둘러싼 두 부족 간 갈등을 중재하다가 지난 26일 말을 탄 리제이가트 부족원 3천명의 기습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드 장관은 이번 사건의 책임자들을 반드시 처벌하겠다면서 민간인들의 무장을 해제하는 조치도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단 정보부의 알리 쿠쿠 장관은 "이번 사태는 두 부족의 일부 부족원들 간 소규모 분쟁에서 시작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태가 이렇게 커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수단 남부와 북부 사이에 22년간 벌어진 내전의 격전지였던 남코르도판 주 등지에서는 2005년 내전이 끝난 뒤 부족들 간의 무력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단 남부 종레이 주의 야콤보에서는 지난달 말 앙숙 부족 간의 교전으로 170명 이상이 사망했고, 지난 3월에는 같은 부족들 간의 전투로 750명이 숨졌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