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또 부족 간 충돌…244명 사망
보도에 따르면 수단의 이브라힘 마흐무드 하마드 내무장관은 전날 각료회의에서 미세리야와 리제이가트 부족 간의 충돌로 각각 89명과 80명의 부족원이 사망하고, 이들 부족 간 충돌을 막으려던 경찰 75명이 순직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경찰은 목초지와 가축 사육용 수원지를 둘러싼 두 부족 간 갈등을 중재하다가 지난 26일 말을 탄 리제이가트 부족원 3천명의 기습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드 장관은 이번 사건의 책임자들을 반드시 처벌하겠다면서 민간인들의 무장을 해제하는 조치도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단 정보부의 알리 쿠쿠 장관은 "이번 사태는 두 부족의 일부 부족원들 간 소규모 분쟁에서 시작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태가 이렇게 커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수단 남부와 북부 사이에 22년간 벌어진 내전의 격전지였던 남코르도판 주 등지에서는 2005년 내전이 끝난 뒤 부족들 간의 무력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단 남부 종레이 주의 야콤보에서는 지난달 말 앙숙 부족 간의 교전으로 170명 이상이 사망했고, 지난 3월에는 같은 부족들 간의 전투로 750명이 숨졌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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