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지지했던 젊은 세대인 `0세대'(GENERATION O)가 `X세대'와는 달리 정치 참여 등에 매우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며 더욱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뉴스위크는 `오바마 세대'를 지칭하는 `O세대'가 주요 블로그 등을 통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오바마 시대를 맞아 자신들의 정치적 정체성을 확립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9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터프츠대 연구소의 조사 결과 지난 대선 당시 젊은층의 투표율은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크게 늘어났고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정치적 관심도는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세대' 대학생들 중에는 오바마의 정치적 성향을 닮아가는 듯 `민주당이 우선'이라는 의식에서 벗어나 `미국이 우선'이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 이후 1960-70년대 태생이 주류를 이루는 `X세대'가 정치적,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것과 달리 O세대는 X세대의 유산을 과감히 내던지고 현실 정치에 적극 뛰어드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O세대들은 자신들만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이메일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 등 첨단 디지털 정보환경을 십분 활용하며 토론과 대화의 장을 이끌고 있다.

O세대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는 버지니아 대학생 유진 레스닉은 "지난 대선 이후 대학생 등 젊은층의 커뮤니티 참여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메리스대학 정치학과 헨리 플로리스 교수는 "O세대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IT 환경에 대한 적응력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며 "인터넷은 젊은 세대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O세대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냉담했던 젊은 X세대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부모인 `베이비 붐' 세대와 똑같이 강한 목적의식을 가진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