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의 절반 가량이 고등학생 때 집단 가혹행위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AP는 미국 대학생의 47%가 고교시절 집단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메인대의 엘리자베스 앨런과 메리 매든 교수는 미 53개 대학 1만14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연구의 결과를 미 교육연구협회(AERA) 연례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집단 가혹행위를 경험한 비율은 운동부가 47%, ROTC 46%, 밴드 등 공연예술단이 34%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오직 집단 동료들과의 어울림만을 강요받은 것이 28%, 공공 장소에서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 21%, 폭언 19%, 수면방해와 문신이나 피어싱 강요 등이 12%로 조사됐다.

또 조사 대상의 12%가 '술 마시기 게임'에 참가해봤으며 이중 8%는 정신을 잃거나 아플 때까지 음주를 한 경험이 있었다.

미 공립고교협회의 엘리어트 홉킨스는 "가혹행위가 더욱 거칠어지고 더욱 성적(性的)으로 변해 중학교로까지 퍼지고 있다"며 "치어리더들의 경우 동료들 앞에서 옷을 벗거나 집단 가입을 위해 남녀가 성적인 행위 묘사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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