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21일 `충복'들의 헌사 가 쏟아진 가운데 85회 생일을 맞았다.

이날 국영 일간지 더 헤럴드가 발행한 5쪽 분량의 별쇄 광고면에는 무가베를 찬양하는 생일 축하 메시지가 대거 실렸다.

무가베의 장기집권을 뒷받침해온 군을 통솔하는 국방부는 "당신은 강대한 악어와도 같이 모든 난관을 극복한 채 원기왕성하고 결연하시며, 사랑하는 조국 짐바브웨의 주권과 해방투쟁의 주역들과 함께 서 계십니다"라고 칭송했다.

이 신문은 오피니언란을 통해 "우리는 무가베 동지가 85년 생애 중 50년을 참호 속에서 고행을 한 덕에 존엄있는 삶을 살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여야와 정파를 가릴 것 없이 무가베가 남긴 업적을 배우고 경의를 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날 국영 라디오와 TV에서는 "무가베 동지 만수무강하세요.

우리는 결코 당신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신이여, 우리의 지도자를 축복하소서. 언젠가 그가 아프리카대륙 전체를 해방시킬 것입니다" 등의 찬양 노래가 반복해서 방송됐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무가베는 이날 조용한 생일을 보낸 대신 오는 28일 고향인 친호이에서 추종자들과 함께 초호화판 생일 잔치를 벌일 예정이어서 나라 안팎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짐바브웨는 무가베 정권의 실정과 대선을 둘러싼 정쟁이 장기화되면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식량난에 직면, 민생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 8월 처음 발생한 콜레라가 계속 확산되면서 3천759명이 사망하고 감염자 수도 8만명을 넘어섰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