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G7 회견' 日재무상 사임
나카가와 재무상은 이날 오후 총리관저를 방문해 아소 다로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아소 총리는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후임은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담당상이 겸임토록 했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이날 낮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언동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를 결심했다"며 "2009년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이 중의원을 통과한 직후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이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문책결의안을 참의원에 제출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곧바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총리의 측근이자 내각의 핵심 각료인 나카가와 재무상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가뜩이나 지지율 추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아소 정권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 동시 불황으로 일본 경기가 예상 밖으로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대책을 진두지휘해야 할 중요 각료가 사임함에 따라 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지난 14일 로마에서 폐막한 G7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가진 회견에서 술에 만취한 듯 눈이 감기며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해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그는 귀국 후 "감기약을 과다 복용한 탓"이라고 해명했으나 국내외 언론에서는 폭음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전에도 폭음 탓에 기자회견 등에서 혀가 돌지 않아 횡설수설한 전력이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