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보수 한도를 50만달러(약 6억9000만원)로 제한한다. 임원들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주식 배당 외에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4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임원 보수 제한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세금을 지원받은 월가 금융사 임직원들이 천문학적 보수를 챙긴 데 대한 국민적 분노를 반영한 조치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엄격한 규제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케네스 루이스 BOA CEO는 2007년 임금과 보너스 575만달러를 포함,총 2000만달러를 챙겼다. 2007년 12월 씨티그룹 CEO에 오른 비크람 팬디트는 그 해에만 310만달러를 가져갔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2007년에 임금 160만달러와 스톡옵션 등으로 총 1440만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한국의 경우 우리 신한 등의 시중은행장들이 10억~12억원(성과급 포함)의 연봉을 받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사의 임원 보수 한도 등 엄격한 규제를 도입한 뒤 의회에 추가 구제금융자금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3일 상원 인준을 통과한 직후 "금융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을 찾아내 기소할 것"이라며 문책론을 제기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