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은 12일 금융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 요청을 기각했다.

미 맨해튼 연방법원의 로널드 엘리스 치안판사는 판결문에서 “원고측은 피의자가 도주와 위험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구속 요청을 기각한다”고 밝혔다.대신 그의 우편물을 검색할 것과 그가 보유한 휴대용 귀중품 목록을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매도프는 작년 12월 체포된 뒤 보석금 1000만 달러와 자산 동결,거주 및 이동 제한 등을 조건으로 보석허가를 받은 뒤,뉴욕 맨해튼에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서 연금 생활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매도프는 100만달러 이상의 보석 등 귀금속을 가족과 친지들에게 보낸 사실이 드러났고,검찰은 그의 행위가 보석취소 사유에 해당하며 법원에 구속을 요청했다.이에 대해 매도프의 변호인 측은 가족에게 선물을 보낸 것은 악의없는 실수에 불과하다고 항변했다.법원의 구속 기각 결정으로 매도프가 계속 호화 아파트에서 지낼 수 있게 되자 그의 사기 행각으로 거액을 잃은 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