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장세력의 교전이 지속되는 가자지구 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해법을 놓고 서방과 아랍권 국가 간의 이견으로 해결책 도출에 난항을 지속하고 있다.

안보리는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전날에 이어 계속 벌였으나 구속력이 없는 성명을 내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주장과 공식적인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아랍권 국가들의 의견이 맞서 어떤 대응을 취할지에 결론을 못내렸다.

안보리 의장국인 프랑스의 존-모리스 리페르 유엔주재 대사는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안보리가 가자사태 종식을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영.프랑스가 영속적인 휴전 및 불법적 교역의 방지, 가자 지구 접경 개방 등을 강조하는 안보리 의장의 성명을 내기를 희망하는 반면 아랍권 국가들은 리비아가 제출한 결의안을 안보리가 채택할 것을 원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영.프랑스가 원하는 성명 초안은 이집트가 주도하고 프랑스가 중재하는 가자지구 사태 해법 노력을 환영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식품과 연료, 치료 등 인도적 지원을 즉각적이고 전면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아랍 국가들이 내놓은 결의안 초안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및 로켓 공격을 포함한 모든 군사 행동과 폭력사태의 중단 등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 및 이스라엘 군이 작년 12월27일 이전의 지점으로 즉각 철수할 것 등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은 아랍권의 결의안 초안이 이번 분쟁에서 이스라엘 만을 비난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집트와 프랑스가 공동 제안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가자사태 해법 마련을 위해 유엔본부에 이틀째 머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랍권 외무장관 등과 논의를 벌인 라이스 장관은 이번 제안을 진전시키는게 중요하다는 점을 이스라엘과 아랍권과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안은 우선 가자 지구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도적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한시적인 휴전기간을 갖고, 이후 이집트가 항구적인 휴전을 도출하기 위한 중재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아랍권 국가들은 안보리가 리비아가 제출한 결의안을 조속히 표결할 것을 원하고 있다.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라이스 장관,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 등과의 회의에서 미.영.프랑스가 원하는 성명을 지지하지 않고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