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저지르는 이민자들은 그들의 원래 나라들로 돌려 보내져야 한다." 이번 프랑스 소요 사태를 계기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마리 르 펜 FN 당수는 9일 AP 통신과 회견에서 파리 교외에서 폭동이 시작된 이래 당으로 지지 e-메일과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요청이 넘치고 있다며 이민자들을 비난했다. 그는 "이번 폭력사태는 프랑스 뿐 아니라 전유럽 대륙을 위협하는 제3세계 출신 대규모 이민자들에 의한 갈등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화와 폭동을 저지른 젊은이 대다수가 이민자의 자식으로 프랑스에서 태어났다며 "그들이 프랑스 신분증이 있다고 해서 프랑스인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동적으로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고 자신들이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심지어 프랑스를 적으로 여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인으로 대우받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르 펜 당수는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투표에서 FN에 대한 지지표를 늘려줄 것이라며 "프랑스인들은 '르 펜이 옳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수천명을 새 당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수만통의 e-메일이 답지하고 있다"며 직원이 부족해 일일이 응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태로 인해 이전보다 더 2007년 대선에 나서야겠다는 결심이 선다며 "지금 대선이 치러진다면 내가 될 가능성이 열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민자에 대해 적대적인 FN은 소요 초기부터 비상사태 선포를 주장하며 초강경 대응을 주장했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우파 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지난주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었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 대신 르 펜 당수를 선택, 르펜이 2차 결선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후보와 맞붙는 이변이 발생했었다. 당시 르 펜의 부상에 뒤늦게 놀란 프랑스 유권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라크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사태가 빚어졌었다. 이에따라 이번 사태로 시라크 대통령과 정부의 입지가 약화된 틈을 타 극우정당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르 펜 당수는 이미 지난달에 2007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