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북부에서 12일 오전(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이 발생, 친(親) 시리아계인 엘리아스 알-무르 국방장관이 부상했다고 보안 관계자들이 밝혔다. 알-무르 장관 차량 행렬을 겨냥한 이날 폭발은 베이루트 시내 기독교계 거주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알-무르 장관 외에 최소 2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를 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한 보안 관리는 이번 폭발은 100㎏ 가량의 폭탄이 원격 조종 장치로 폭발하며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폭발 지점은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과 기독교계 반(反)시리아 지도자인 미셸 아운 전 총리 집에서 수 ㎞ 떨어진 나카시 지역으로 알려졌다. 얼굴과 손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 알-무르 장관은 레바논 라디오와 회견에서 "나는 국가가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이 어려움이 지나갈 때까지 굳건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라피크 하리리 총리가 지난 2월 14일 폭탄 테러로 사망한 이후 계속돼온 유혈 사태의 하나로, 친 시리아계 인물을 상대로 한 첫 테러이다. 시리아는 이날 자국에 우호적인 알-무르 장관이 폭탄 테러로 부상하자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공보부의 한 관리는 관영 SANA 통신과 회견에서 "시리아는 이번 테러를 레바논을 불안정하게 하고 국가 통합을 약화하려는 테러와 암살 기도의 하나로 간주한다"면서 시리아는 이같은 테러가 레바논과 지역 안정을 해치려는 적과 연계돼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로이터.A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