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64강 토너먼트를 맞아 일리노이주에 '오렌지 열풍'이 불고 있다. 올시즌 일리노이대가 32승 1패의 최고 성적을 이어오면서 대학교 재학생과 동문들뿐 아니라 일리노이주 전체에 이 대학의 대표색인 오렌지색과 파란색이 커다란 인기를 끌었는데 '오렌지 크러쉬(orange crush)'라는 말로 대표되는 이같은 오렌지 열풍은 NCAA 토너먼트 시작과 함께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리노이대를 응원하는 팬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오렌지색과 파란색으로 치장하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얼굴에도 강한 오렌지색을 칠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스포츠 의류와 관련 제품 판매업체들은 일리노이대 관련 상품이 말그대로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스포츠용품 전문 판매점인 스포츠 어소리티의 탐 막네프 매니저는 "일리노이대의 티셔츠와 모자, 가발등 관련 용품들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고 있다" 면서 "지난 몇주동안 이어져온 판매 신장세는 토너먼트를 앞두고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또한 일리노이대 관련 상품 판매점인 더 일라이나이숍의 미란다 카 매니저는 티셔츠와 모자, 유니폼등 외에도 손목밴드, 가발, 귀걸이등 오렌지색이면 진열대에 놓는 즉시 팔려나간다면서 "오렌지색 채소를 진열대에 올려놓으면 아마 누군가가 10달러를 내고 사갈 것" 이라고 '오렌지 열풍'을 설명했다. 상점측에 따르면 고객들은 현재 판매중인 상품 외에도 오렌지색 골프 가방과 여성 속옷등 모든 물건을 오렌지색으로 만들어 판매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용품 판매점과 함께 티켓 브로커들 역시 대학 농구 열풍덕을 톡톡히 보고있다. 골드 코스트 티켓의 대표인 맥스 와이스비츠는 일리노이대의 첫경기가 열릴 인디애나 폴리스 RCA돔의 입장권은 30달러에서 125달러선을 기록하고 있으나 다음주일리노이대가 시카고에서 경기를 가질 올스테이트 어레나의 입장권은 이미 25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