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미하일 프라드코프(54) 유럽연합(EU) 대표를 신임 총리에 임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前) 총리 내각을 해산한 지 6일 만인 이날친(親) 크렘린계 정당인 러시아 단합당 지도부와 협의, 프라드코프를 새 총리에 지명했다. 프라드코프 총리 지명자는 앞으로 국가두마(하원) 동의를 얻어야 공식 취임할수 있지만, 러시아 단합당이 국가두마를 장악하고 있는 점에 비춰 비준은 무난할 전망이다. 국가두마는 오는 3일 전체 회의를 열어 새 총리 비준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보리스 그리즐로프 국가두마 의장이 이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새 총리 지명 뒤 "신임 총리를 뽑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면서 "프라드코프 지명자는 각 부처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능력 있는 인물"이라고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월 29일 새 총리를 지명할 계획으로 발표됐으나, 일정 관계로 하루 연기됐다. 관세경찰청장 출신인 프라드코프의 총리 발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예측불허인 푸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정치권과 언론은 앞서 세르게이 이바노프(51) 국방장관과 알렉세이 쿠드린(44)부총리 겸 재무장관, 그리즐로프(54) 국가두마 의장, 빅토르 흐리스텐코(46) 총리대행, 드미트리 메드베데프(39) 크렘린 행정실장, 드미트리 코자크(45) 크렘린 행정실 부실장 등을 유력한 새 총리 후보로 지목했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