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관된 사우디 아라비아내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사우디의 고위 정보 관리들을 암살함으로써 사우디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인터넷판이 29일 미국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는 29일 미수에 그친 자동차 폭탄공격이 리야드에서 발생한 것을 비롯해 내무부의 서열 3위인 압델라지즈 알-후웨이리니 소장을 암살하기 위한 총격사건등이 지난달부터 잇따랐다. 이란 내무부는 미국의 연방수사국(FBI)과 같은 조직으로 미국의 대 테러전에 긴밀히 협력해온 후웨이리니 소장은 이 총격사건으로 약간의 상처를 입었으며 이 사건은 비밀에 부쳐졌었다. 미국 관리들은 사우디 경찰의 삼엄한 단속작전으로 사우디내 알-카에다의 세력이 크게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암살기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에서는 지난 1975년 파이잘 국왕이 친척인 무장조직원에 의해 암살된 사건이 있으며 과거 알-카에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들은 대부분 미국이나 서방 목표물을 겨냥한 것이었으나 이제는 사우디 왕가쪽으로 목표물을 바꾸고 있다.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무장조직원들은 지난 7개월간 리야드에서 일련의 폭탄공격을 벌여 적어도 50명을 숨지게 했으며 이에 맞서 사우디 당국은 테러 용의자 수백명을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한편 이들이 은닉한 무기와 폭발물등을 대거 압수했다. 미국 관리들은 "사우디가 알-카에다 지도부를 타진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그들은계속해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왕가와 관련된 목표물들을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들은 알-카에다와 연계가 있는 공격으로 이달초 정보부 사령부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것과 내무부 고위관리를 겨냥한 29일의 자동차폭탄공격을 예로 들었다. 영국 정부도 지난 28일 사우디에서 테러공격이 최종준비단계로 접어들었다고 경고했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kerberos@yna.co.kr